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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순임 (정신분석가/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장)
제목 정신분석치료(1995)
출처 현대 상담.심리치료의 이론과 실제

정신분석 이란?

시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는 19세기 유럽 빅토리아 문화를 산실로 하여 정신분석학을 창시하였다. 프로이드는 "Analyse(analysis)"라는 용어를 1894년 <방어신경정신병>이라는 논문에서 처음으로 썼다. "Psychoanalyse"라는 표현은 1896년에 불어로 발표한 신경증의 병인론에 관한 논문에서, 독일어로는 같은 해에 <방어신경정신병에 대한 부언>에서 처음으로 씌어졌다. 이 새로운 학문은 Psychoanalyse로 명명이 되면서 (1) 인간 생활에 미치는 무의식의 영향에 대하여 밝혔고, (2) 신체적인 병의 원인이 마음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표명했으며, (3) 의학적인 모델을 극복하여 드디어 심리치료가 시작되게 하였다. 그리고 (4) 심리장애를 단순히 현재의 증상과 과거의 외상을 연결하여 이해하던 것을 극복하고 좀 더 복합적이며 역동적으로 파악하게 되었다.
"Psychoanalyse"는 "Psyche" 와 "Analyse"의 복합어이다. "Psyche"라는 단어는 그리이스어에 어원을 가지고 있고 서양인에게는 복합적이고 깊은 마음을 가리키는 은유(隱喩, metaphor)로서 이해된다. 프로이드는 이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그의 진정한 관심이 깊고도 깊은 인간 내면세계의 본질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영어로는 "mind"로 번역되어 마치 독일어의 "Geist (精神)"를 번역한 것처럼 보이고, 영어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심리(心理)분석"이어야 할 것이 정신분석으로 잘못 번역된 듯하다. "Psyche"에 상응하는 독일어의 "Seele"는 신체와 정신을 연결하여 두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며, 신체에 뿌리를 두고 정신에 그 지향점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Seele"와 "seelisch(영혼의 혹은 마음의)"라는 말은 프로이드가 그의 저술 전체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용어에 속한다.
"Analyse"란 말은 보통 나눈다, 분해한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로 인해 정신분석은 분해하고 나누기만 하는 것같은 인상을 주게 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심리장애의 증상이나 일상생활의 실수 등에서 표현되는 무의식적 의미들은 고도로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통합체를 유발시키는 더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요인으로 유추해 들어가야만 한다. 프로이드는 영혼의 문제는 화학 물질과는 달라서 뭔가 분간하고 구별하면 즉시 또 하나의 새로운 통합으로 내닫는 특성을 가졌다고 하였다. 분석은 철저히 분석과정 속에서 그리고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하나 하나의 해석과정이 더 깊은 해석을 준비하고 깊은 해석은 자연히 더 많은 것을 포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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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어려움은 프로이드의 글을 번역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개념들을 일상어에서 따왔고, 무의식과 관계된 몇몇 핵심적 개념들은 신화에서 따와서 은유화하였다. 브루노 베텔하임(Bruno Bettelheim 1983)은 프로이드의 독일어 원본(Gesammelte Werke: 독일어 총서 G.W. 17권)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추상화, 비인격화되고 고도로 현학적이며 기계적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Seele"는 "mind"로 번역되었으며, "Trieb(推動)"은 "instinct(本能)"로 번역되어 독일어에도 "Instinkt"라는 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프로이드가 유독 이 단어를 쓴 이유가 무엇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는 결과가 되었다. "Ich('나' 혹은 자아)"는 라틴어의 "ego"로, " ber-Ich('윗-나' 혹은 초자아)"는 "superego"로, "Es('그것' 혹은 원초아)"는 "id"로, "Fehlleistung(실수)"은 "parapraxis", "Besetzung(점유)"은 "cathexis"로 각각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라틴어는 프로이드가 너무나 잘 알지만 이 경우에는 쓰지 않고 일상어를 썼는데, 영어로 번역되면서 독일어에서 라틴어로 바뀌어졌다. 일상어를 개념화, 은유화하여 일상성을 넘어선 이론으로 공식화할 수 있는 프로이드의 문장력을 번역가들이 따라가기 어려웠을 것이고, 또 정신분석학을 정신병리학의 한 분야로 고집하고 싶어하는 의사들의 생각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이유는 어떻든 낯익은 일상어가 낯설고 유식한 라틴어로 둔갑한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우리말로 번역할 때에도 심각하며 실제로 많은 번역들이 난해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정신분석학에서 중추를 이루는 은유에는 프시케(Psyche), 에로스(Eros, 혹은 Amor), 외디푸스( dipus), 나르시스(Narcissus) 등이 있다. 프시케는 에로스의 영원한 애인으로 에로스의 어머니인 비너스의 질투와 시험을 잘 이겨내고 쥬피터와 비너스의 축복을 받으며 에로스의 아내가 된다. 프시케가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에로스와 다른 신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프로이드가 '프시케'를 영혼 혹은 마음을 가리키는 은유로서 선택한 것은 이 신화가 내포하고 있는 깊은 의미 때문일 것이라고 프로이드 연구가들은 믿고 있다 (Bettelheim 1983 참조).
에로스는 미숙하고 장난꾸러기인 큐피트(Cupido)와는 달리 준수하고 진지하며 프시케의 동경을 채울 수 있는 아름답고 성숙한 남성이다. 프로이드는 당시 빅토리아 문화권의 성에 대한 이중 윤리라든가 위선적인 태도가 히스테리와 같은 신경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보았다. 성(sexuality)을 추하게 보든가 아니면 너무 성스러워서 감히 입에도 담아서는 안되는 것처럼 금기시하는 경향은 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미숙한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았다. 에로스의 부모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결혼을 축복함으로써 세대 간의 간격을 건강하게 해결한다. 이로써 부모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자식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다. 에로스와 프시케는 겸손과 성실을 익힌 후에 비로소 사랑을 실현하게 된다. 에로스와 프시케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동경과 이상, 고통과 인내, 기쁨과 행복 등을 대변한다. 프로이드는 <삶의 추동>을 <에로스>로 칭하기도 하는데 삶의 추동은 종족보존의 성추동 뿐 아니라 자기보존 추동까지도 포괄한다. 프로이드는 융(Jung)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실 정신분석은 사랑을 통한 치유입니다"라고 하였다.
외디푸스는 에로스와는 반대로 비참하고 비극적인 남성이다. 그의 부모는 신전의 신탁을 믿고 이 아들이 자기들을 배반할까 두려워한 나머지 태어난지 며칠만에 가시로 두 발을 묶은 채 버리고 만다. 한편 이 아들은 이 모든 사실을 모르는 채 이웃 왕 부부에게서 무난히 자라다가 신탁을 알고 그것이 이루어질까봐 겁이 나서 집을 떠난다. 도중에 그는 한 낯선 노인을 만나 다투다가 그 분이 자기의 진짜 아버지인지도 모르고 죽이게 된다. 외디푸스와 그 부모는 신탁을 맹목적으로(blind) 믿고 이를 두려워하여 결국은 그 두려움에 의해 희생된다. 외디푸스 콤플렉스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는 인간의 역동적 관계에서 연유된다. 부모도 인간이기에 무지와 불안에 직면하지 못하여 결국 부모 역할을 그르치게 된다. 그리고 부모에게 한없이 요구하고 부모를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철없는 자녀들의 갈등과 비참한 방황, 그 모든 것을 그린 우리 모두의 마음의 이야기가 바로 이 콤플렉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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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는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하여 물에 빠져 죽은 청년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원초적인 나르시즘(primary narcissism)을 상정한다. 즉, 부모의 따뜻한 배려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신생아들이 자기와 대상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를 위해서 있는 모든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자기로부터 연유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전지전능하다(omnipotent)는 환상을 가지게도 된다. 성장한 이후에 이러한 상태로 퇴행하면 정신병에 빠질 수도 있다. 프로이드는 정신병을 나르시스적 노이로제라고 하였다. 자기에게 빠져 심리내적인 상상과 환상을 외적인 현실과 구별할 수 없을 때 자아는 무의식의 홍수에 휘말리게 된다. 인간은 이러한 극단적인 장애가 아닐지라도 자기가 가치없다고 생각할 때,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자기중심적이 되고,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자기의 한 부분으로 혹은 자기의 한 기능으로 여기고 이용하게 된다. 자기 확인이 충분히 됨에 따라 기본적인 자기신뢰(Selbstvertrauen)와 안정감(Sicherheit)이 형성되고 점차 자기 중심성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인간 성숙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에로스이며 외디푸스이고 나르시스이다. 이 개념들은 신화에 함유된 내용을 안고 정신분석적 진실을 가리키는 은유가 되었다. 에로스에서 추동 이론이 전개된다. 인간이 완전한 사랑을 받을 수 없고,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좌절과 상처가 생기고, 좌절과 상처는 건설적인 힘을 파괴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라는 것이 리비도(libido) 이론이다.
우리는 외디푸스에서 정신분석학의 갈등 심리학이 전개되는 것을 본다. 세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아버지와 자식의 갈등, 어머니와 자식의 갈등, 추동과 문화의 갈등, 신체와 정신의 갈등 등이 그것이다.
나르시스에서는 정신분석학의 결핍 심리학(혹은 초기 장애에 대한 이론)을 본다. 자기확인, 자기신뢰, 안정감, 자기가치 감정 등의 문제는 산업화되고 기계화된 문명 속의 현대인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프로이드는 1922년 백과사전에 기고한 글에서 정신분석학을 세 가지 분야, 즉 연구방법, 치료방법, 이론체계로 나누어 정의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은 무의식에 대한 이론, 추동이론, 성격이론,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문화인류학 등을 포괄하는 일반심리학이며 임상심리학이다. 그는 또한 정신분석학은 심리학의 한 부분이며 그 토대 (das Fundament der Psychologie) 를 이룬다고 하였다.
프로이드는 정상적 심리과정과 비정상적인 심리과정을 양극에 두고 그 중간 부분에서는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았다. 정상적 심리과정의 연구는 비정상적인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비정상적인 심리과정을 연구하는 것은 정상적인 심리내적 발달과정과 퇴행 현상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애도 반응과 심한 우울증을 비교연구하여 인간이 상실감을 경험하는 현상에 대하여 기술하고 가설을 설정하며 그것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미 40년대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한 정상아동과 신생아에 대한 연구와 비교문화적인 연구는 인간의 정상적인 발달과 심리과정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주고 있다.
이 모든 자료를 통합해 보면 정신분석학은 무의식을 의식화하면서 영혼의 맥을 찾아 뛰게 하고, 분화와 분간을 통해서 자기의 깊은 동기와 소망에 부딪쳐 낯설고 두려운 자신의 모습을 깊은 지혜로 수용하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통합으로 이르게 하려는 학문이다. 프로이드는 이 방대한 학문을 죽는 날까지 발견과 수정을 통하여 계속 발전시켰다. 그러므로 브로허(Brocher)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나중에 씌여진 저술부터 읽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Pongratz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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